*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ㅎㅎㅎㅎ

성우분들 연기 도대체 머선일이랍니까.

남도형 성우님 1편 시작부터 셰본 그 자체였는데 2편에선 과거의 셰본의 덜 때가 묻고 희망이 담겨있던 목소리와 르웰린에게 애정을 갖기 시작한 모습, 변한 모습, 현재로 와 다시 르웰린과 연애를 하는 셰본까지. 

애정을 표현하고 걱정스런 호흡 하나까지 너무 좋았어요. 예민하고 욕하는 것까지도 너무 셰본에 찰떡이세요. 

저는 원작을 볼 때도 셰본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팠던 게 모든 기억을 잃고 무엇 하나 없었던 세상 밖에 존재조차 알 수 없었던 셰본으로 살았다는 거였어요.

그렇게 셰본은 8년을 르웰린의 존재나 흔적조차 모르고 룻 수용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채 산 게 제가 다 너무 억울하고 속상했습니다. 

2편에서는 내막을 모르고 다시 르웰린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아껴주는 걸 성우분의 애틋한 목소리로 들으니까 와닿고 과몰입됐어요ㅠㅠ

르웰린 역의 강호철 성우님은 2편에서 그야말로 연기 스펙트럼을 어마무시하게 보여주셨네요. 삭날 파트가 시작되고 바뀐 숨소리와 모든 것에 무지한 르웰린이 셰본을 만나고 차차 변하는 연기와 감정이 고스란히 다 느껴져서 같이 울면서 들었습니다. 보너스 트랙의 놋쇠병정 낭독 듣고 오열 ㅠㅠㅠㅠ 

두 분 셰본과 르웰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숨나기님, 밤바다 제작자분들 역시 체고시다👏👏)

그리고 다들 극찬하는 음악사용도 무슨 일이랍니까ㅠㅠ

20세기 초 바다를 낀 유럽 어디쯤이(흑해씨가 편집자니까 동유럽?🙄) 생각나고 전쟁의 말미 여전히 전운이 남아있는 경직되고 삭막한 번치가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원작에서도 배경의 분위기가 참 잘 살았는데 그걸 사운드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음악부터 유명한 클래식 음악들에 연기가 더해져서 셰본과 르웰린의 조금씩 커져가는 마음부터 마침내 터져버리는 감정을 온몸으로 전달받은 것 같았어요. 정말 너무나너무나 좋았습니다.(1편부터 말하고 싶었어요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14트랙의 첫키스 장면의 음악은 고독했던 셰본의 마음에 애틋한 감정의 봉오리가 터진 것 같아서 가슴을 치게하네요ㅠㅠ(진짜 ost 어떻게 안되나요?)

그런 의미에서 헤드폰 있는 분들은 이어폰 말고 헤드폰으로도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음향에 무지하지만 단순히 공간감의 차이가 아니라 르웰린 드씨에 사용된 음악이 현악기가 많아서 감정을 더 풍성하게 느끼기 좋은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12트랙: "르웰린이라고 하자. 좋은 이름이야. 네 나이대에서 제일 흔한 이름이고. 이 나라 사람이라면 모두가 사랑하는 이름이지."

13트랙: "셰본. 나의 세상은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이름을 가진 르웰린이니까 그 르웰린의 세상이자 신이자 구원인 셰본과 르웰린은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숨나기님 천재이신 듯)

이 소중한 마음의 여운을 느끼면서 3편도 기다리겠습니다!🧅🧅🧅 

6만원으로 안구건조증 완치됐는데 이정도면 제가 돈 벌었네요 ㅋㅋㅋㅋㅋ 숨나기님 밤바다, 성우분들께 압도적 감사인사도 드립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