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기대를 많이하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천추는 역시 길이 남을 대명작입니다........ 기대치가 성층권 뚫었는데도 그 이상!!이 나와서 너무나 기쁘고 4편 받아든 5월 3일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무슨 마리화나 몇 대 연달아 핀 기분으로 천추뽕에 취해 헤롱헤롱 지냈던 것 같네요 ㅠㅠ 

원작 사놓고도 허벅지 찔러가며 읽고싶은거 참았는데 1트랙부터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어요. 시작부터 뒤통수 강하게 후려맞고 시작하고요...
3편 후반부터 문평이가 천마에 대해 인간 대 인간으로 연민을 느끼고 그를 이해하기 시작했잖아요? 4편에서 그렇게 열린 문평이의 마음과 천마의 마음이 통하고, 그러면서 나오는 씬이 이전과는 좀 달라요... 더 사랑이 넘치고 더 격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교주님 너무 정력적이셔서 문평이 복ㅎㅏㅅㅏ... 하는 줄.......ㅎ
적백문 커플은 짧게 나오는데도 강렬해서 기억에 남아요 원래 란마루님이 프리퀄 격으로 이 커플 이야기를 구상해두셨었다고 들었는데 짧게라도 내주셨으면...

3편 17명에 이어 4편도 19명이라는 역대급 캐스팅이 되었는데 이 역시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보영님께서 플톡에서 말씀하셨듯이 10명의 전투씬이면 5명 정도로 돌려쓰기 할 법 한데도 정말 딱 10분이서 10명의 연기를 하는 이런 드씨... 흔치 않아요. 야해의 다른 작품들에서 주연으로 만나뵈었던 분들이 천추세인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주셔서 들으면서 얼마나 귀가 즐거웠는지 천추는 왜 조연까지 매력이 넘치나요?ㅠㅠ 
천추는 원래도 믿고 듣는 성우 두 분이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서 연기 부분은 뭐 너무 만족스러웠지만 4편 와서 주연 두 분의 물 오른 연기가 더더욱 압권이었어요. 전승화 성우님 심규혁 성우님 각각 천마 문평에 120% 혼연일체 되셔서 본인만의 해석도 곁들여 연기하시는 것 같고 거의 물 만난 고기시더라구요 연기 듣는 재미가 이런거구나~ 끼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하는구나~ 하고 들었어요.

연출은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정말 듣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어요. 초반 수중전투씬도 그렇고 천뢰신공을 얻는 씬, 표의개가 다가오는 씬, 당적형과의 전투씬, 마정대전 등... 이런 걸 어떻게 소리로만 표현하지? 들으면서도 너무 신기했어요 신기했다는 표현이 진부한데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네요.. 제가 연출자 입장이었다면 되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신기했던 폴리 연출은 하나하나 꼽자니 끝이 없어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자면 18트랙 후반부예요. 구원군을 부르러 울며 뛰어가는 문평이와 그때 교차되어 나오는 천마의 음성, 그리고 그 뒤로 들리는 천마vs십존의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 소음, 마지막 문평이의 결의에 찬 나레이션까지. 그 흐름이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ㅠㅠ 다른 작품들 들으면서도 느꼈지만 야해분들은 이런 극적인 장면 연출을 되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21트랙... 란마루님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셨죠? 사건도 다 해결되고 완벽하게 꽉 닫힌 해피엔딩인데 21트랙 듣고 눈물 홍수가...ㅠㅠ 문평이에게 거래를 하자고 제안하며 '천추세인' 이야기를 하는 천마와 뒤에 나오는 문평이의 나레이션까지.. 이거 쓰면서도 소름이 스멀스멀 ㅠㅠ 란마루님 너무해요 거기다가 광화 bgm 깔으신 야해님들도 너무해요 덕분에 광화만 들어도 문장들이 귀에 자동으로 재생되며 눈에서 즙이 나와요........... 어흑..........ㅠㅠㅠㅠ

깊은 여운에 일주일을 허우적대다 이렇게나마 리뷰 남기는데 아 정말 너무 아쉽네요 벌써 끝나서 문평이랑 천마할배를 떠나보내야하다니...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투머치토커 기질이 발휘돼서 쪼끔 길어졌네유.. 떠나보내기 아쉽지만 외전(!!)도 언젠가 나올 거니까...?^^
묵묵히 퀄리티에 집중하여 제작하신 야해분들, 좋은 글로 이렇게 큰 감동 주신 원작자 란마루님, 그리고 열연해주신 모든 성우분들 오랜 시간 수고 많으셨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천추 사랑해요♡